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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무모한 도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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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olsan
댓글 0건 조회 5,976회 작성일 21-08-1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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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한 도전은 없다.

한여름 덕유 종주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한 청년에게......



저 사진 담고 운무가 은하수를 가려서 잠시 기다리고 있는데 중봉에서 불빛이 반짝거린다.

저분도 은하수를 담기위해 왔나보다 혼자 있는 산정에 위안이 되는 불빛이라 

안도하고 있는데 불빛이 점점 가까워 진다.


다시 촬영을 위해 준비하는 중에 그불빛의 주인공이 향적봉에서 이곳 저곳을 두리번 거린다.

인사를 건네고 이밤에 무엇을 찾는지 여쭙자 설천봉 가는길을 묻길래 이상하다 싶어

어디서 왔고 어디를 가냐 묻자 육십령에서 왔고 구천동을 간다고 한다.

구천동을 가는데 왜 이밤에 설천봉을 가는냐 또 묻자

곤도라 타고 내려 가려고 한다는 말에 이밤에 곤도라를.....잠시 정신 차리고(헛것을 본건 아닌지 싶어서..ㅎ)  네? 네? 여러번 다시 묻고

얼굴을 보자 걱정과 두려움이 가득한 얼굴의 애띤 청년이다.


어떻게 육십령에서 왔는데 제대로 된 정보도 없이 왔냐 이것 저것을 묻고 폰에 있는 지도를 보여 달래서 보는데

이사람 제정신인가 속으로 되뇌이기를 여러번 위치 정보도 없는 이상한 앱을 가지고 있다.

카카오 맵을 다운 받으라 하고 위치 정보 켜서 우리 있는 위치가 여기고 이지도 맵은 움직이는 위치를 표시해주니 길 잃을 위험은 없다는 설명과 함께 

백련사를 거쳐서 임도를 두어시간 걸으면 거기가 구천동이라 하자 안도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백련사에 도착해서 정 힘들면 콜택시라도 불러서 가라고 했는데...)


저녁은 먹었는지 묻자 먹었다고는 하는데 뭔가 부족한 표정이다.

가지고 있는 음식이랑 간식 충분하니까 배고프면 드셔라 하니 그러면 물 좀 달라고 한다.

세상에 한여름 종주를 하면서 얼마나 목이타고 끝이 보이지 않는 등로에서 갈증이 났을까?

가지고 있는 물한병을 건네자 환하게 웃으며 감사 인사를 건네고 백련사로 가는 청년을 뒷모습을 보자

한편으로는 그 무모한 도전 자체가 부럽다.


그 도전하는 마음 언제나 간직하고 살기를.......

 

 

2021. 8월 어느 여름밤 향적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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