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 한여름밤의 헛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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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와 함께 등산과 무거운 카메라도 잠시 내려놓고 언제나 나를 반기는 푹신한 소파에서 시간을 보낸지 어언 3주....
언제 끝날지 모르는 후덥지근한 날씨 중 유난히 파란 하늘을 보여주는 금요일 오후 풍경에 편한 소파 대신 무거운 배낭을 다시 챙겨본다.
이미 마음은 목적지 없는 산정으로 향하고 있고
은하수와 아침 여명을 볼 수 있는 산이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집에서 가장 가까운 문장대로 또 오른다.
계절마다 올랐지만 여름밤 산행은 정말이지 최악 중의 최악...
비오듯 흐르는 땀의 향기(?)가 좋은 건지 수 많은 불나방, 날파리, 모기가 아픈 어께를 가만두지 않는다.
허공에 대고 무거운 팔을 허우적거리기를 수십번
무더위에 지친 체력이 바닥을 드러낼쯤 오늘의 목적지에 도착하지만, 또 다른 괴롭힘이 기다리고 있다.
그렇다. 밤이슬...바람한점 없는 산정의 고요함과 함께 내리는 눅눅함 그리고
땀으로 범벅된 몸위로 밤새도록 계속되는 보이지 않는 분무........ㅎㅎ
여름밤의 낭만과는 거리가 먼 산정의 여름이지만
오늘도 은하수는 축축한 머리위를 흐르고 있다.
2022. 7. 1 금요일 밤 문장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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